회고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 2025년 회고

떵목이 2025. 12. 30. 19:50

 

백엔드 개발자로 일한지 3년이 지났다.

지난 회고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

 

지난 회고에서 여러 다짐을 했었는데, 이직을 제외하면 이뤄낸게 없다.

좀.. 바빴다..

 

이직과 적응


블로그 글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지 않아 바로 직전글 이지만 이직을 했다.

 

학부생 때부터 꾸준히 오고싶던 회사였고, 운이 좋게 합격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이직을 하고 나서 얼마 뒤, 라인의 모든 채용이 막혔기에 문을 닫고 들어온 느낌..도 있다.

 

이직한 조직은 라인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담당하는 팀이다.

국내에선 라인 사용자가 많지 않아 라인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감이 안왔는데, 해외에서는 꽤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도메인을 처음 접하기도 했고, 서비스가 꽤 오래되어서 히스토리도 많아 이를 파악하고 적응하기 까지가 나름 오래걸렸다. 사실 아직도 적응중이다.

 

이전 회사에서는 신규 프로젝트부터 시작해서 내가 모르는 서비스의 히스토리나 도메인이 없었는데, 기존 프로젝트에 신규 멤버로 합류하니 이전에는 몰랐던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게 얼마나 힘든지도 이제야 알았다..

 

다행히 팀원분들이 너무 좋으셔서 적응에 도움이 되었다. 

터무니없는 내용을 질문해도 다 받아주셔서 질문할 용기가 많이 생겼다. 블라인드같은 커뮤니티를 보면, 라인의 최대 장점은 재택과 모나지않은 동료들이라는데, 성급한 일반화 일지도 모르지만 내 기준에선 맞는 것 같다. 다들 매우 순?하시고 슬랙에서 말도 조심스럽게 하신다.

 

기존 코드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첫 로직 PR은 두 줄? 정도 수정한 것 같은데 하루 걸렸다. 

다행히 사내에서 클로드나 코파일럿 같이 코드베이스를 탐색할 수 있는 AI 툴을 지원해줘서 이를 적극 활용했다.

 

라인에서의 근무


라인의 큰 장점중 하나는 풀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회사 다닐 때는 재택환경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어서 큰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출퇴근 시간이 없어지니 아침 몰입도가 상당히 올라간다. 머리를 많이 써야할 작업일수록 아침에 몰아서 하는 편이다.

물리적으로 자유로우니 근무 외에도 많은 생활에서의 질이 상승한다. 잠도 많이잘 수 있고, 집안일이 밀리지 않고, 잠시 다른 볼일을 보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진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장점만 존재하진 않는다.

아무도 감시하지 않으니 나태해질 수 있는점,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으니 심심한 점 등..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불편하지 않다. 모든 동료가 슬랙 허들이나 줌을 잘 활용하고, 특히 줌에는 스크린 보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다.

 

입사 초반에는 집에서만 일하니까 몸이 답답해서 일부러 오피스에 출근해서 일했다. 

그러나 몸이 점점 재택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출근하는게 힘들다. 이사하면서 회사도 멀어졌고..

 

라인은 최근에 일본의 야후와 합병하며 LY라는 기업이 되었다.

네이버와는 오래전 분리했지만, 이제는 사내 인트라넷도 분리하며 진짜로 분리되고 있는 중이다.

야후와 합쳐지며 대격변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체감은 되지 않는다.

사내 대부분의 문서가 일본어로 되어있고, 일본 직원분들과 소통할 일이 있긴 하지만 문서/슬랙/줌 등에 번역 서비스가 잘 탑재 되어있어서 언어에서의 불편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번역을 누르기 전 일본어로 쓰여진 문서를 보는 순간 거부감이 확 오는건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

 

 

AI


최근 개발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AI인 것 같다.

개발 뿐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그런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개발쪽이 AI에 제일 민감한 것 같다.

 

회사내 에서도 AI에 대한 중요성을 개발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추세이다.

관련 교육을 필수로 듣게 하는 점, AI 툴을 계속해서 지원해주는 점 등 직원들에게 중요성을 강조한다.

 

덕분에 회사 개발이나 개인 프로젝트 개발에 다양한 AI 툴을 써보았다.

코드베이스 탐색 필요 없이 질문할 땐 gpt, gemini를 선호하고, 작업할 땐 claude, copliot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 나온 gpt 5.2가 속도도 빠르고 답변 퀄리티도 괜찮아서 요즘은 이 모델을 주로 사용한다.

 

팀에서도 AI 관련 과제를 스터디 형식으로 시작하며 AI 생태계에 대해서 이해가 넓어진 것 같다.

최근에는 MCP Server를 구현하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세상 모든 지식관련 직업이 필요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이겠지만, 예를들면 법과 모든 판례를 학습시켜놓으면 내 전용 변호사가 될 수 있는점 등..

 

AI가 점점 발달하며 개발자는 곧 없어질 것에 대한 토론 주제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항상 뜨거운 감자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일부분 맞는 것 같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개발하지 않는 이상,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잘 사용하는 것이 나같은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 같고, 단순 코딩 작업은 많이 줄 것 같다. 지금도 많이 줄었다.

다만, 모델이 고도화 될 수록 이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서비스가 많아지면 개발자 수요도 많아지지 않을까.. 

전체 개발자 수는 상당히 줄겠지만 살아남는 상위 개발자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매력적인 존재로 남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그 상위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

 

 

2026년 목표


2월에 결혼 예정이고, 이사는 미리 했다.

2025년은 이직, 결혼 준비 및 이사 등으로 정신이 없어서.. 지난 회고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합리화하고 싶다.

 

1. 개인 프로젝트

공부 대신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agent를 통해 주식을 자동으로 매매하는 프로그램인데, 초기 설계보다 구현량이 매우 많고 익숙하지 않은 python 이슈가 좀 있어서 작업이 오래걸리고 있다. 

내년 여름 전까지는 꼭 완성시켜서 블로그에 남기고 싶다.

 

2. 가정

2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3월에 신혼여행을 간다.

코 위로는 여자친구를 닮고, 밑으로는 나를 닮은 애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남녀 쌍둥이를 정말 갖고싶다.

 

3. 임장

아직 이르긴 한데, 내후년 하반기에는 매매를 생각 중이다.

예산이 많지는 않아서 최대한 꼼꼼하게 알아보기 위해 미리미리 임장을 다녀볼 생각이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