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에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이하 소마)에서 연수생을 모집했다.
지방 4년제에 전공 4학년이고 마땅히 진행했던 프로젝트도 없고 무작정 코딩테스트만 대비해왔던 나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소마는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주관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운영하는 과정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만들자는 취지 하에 운영되고 있다.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프로젝트성 활동이다.
최근 여러 부트캠프(싸피, 부스트캠프, 우테코 등)과 같이 부트캠프 중에선 최상위 계열에 있는 캠프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답게 연수생들에게 주어지는 특전도 어마어마하다.
1. IT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200만원을 지원해준다. (최대 1회)
2. 장학금 명목으로 예비 연수과정 (4,5월) 30만원, 본 과정(6월~11월) 100만원을 지급해준다.
3. 프로젝트 활동에 대한 비용을 모두 지원해준다.
4. 엄선하여 뽑은 멘토단과 1:1비율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5. 교육/개발공간을 지원해준다. (서울 역삼동)
6.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해준다.
7. 특허/창업에 대해 등록비용이나 펀드,공간등을 지원해준다.
이처럼 파격적인 특전을 제공해주기에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 하다.
앞서서 말했듯, 나는 지금까지 어플을 출시해 서비스해봤다던가, 큰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봤다던가 등의 경험이 전무했고 졸업 후에 어디분야로 진출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도 안해봤기에 이런 프로젝트성 경험이 매우 필요했다.
(만약 이거 떨어졌으면 5월 접수예정인 싸피에 지원할 생각이었음)
이번년도 이수계획은 위와 같다.
서류접수
서류는 각종 자기 정보와 자소서로 이루어진다.자소서의 문항은 총 4가지로 각 1500자인가? 제한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이 문항들은 작년, 재작년 그리고 그 이전모집때와 동일하다.
1. 소프트웨어분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남들과 달리 특별한 노력을 한 경험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귀하의 장래희망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귀하께서는 2022년도 「SW마에스트로」 과정에서 동료 연수생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완성하여야 합니다. 어떤 능력을 갖춘 연수생들과 어떠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귀하의 구체적인 계획을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2022년도 「SW마에스트로」 과정에서는 연수생에게 장학금, IT기기, 프로젝트 활동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본인이 희망하는 온라인 강의와 프로젝트 수행을 도와주는 멘토를 통해 귀하의 SW능력을 향상 및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귀하께서 본 과정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각 문항에 대해 글자수는 꽉채우지 않았다. 적으면 700자정도 많으면 1200자정도 채웠던 것 같다.
자소서는 면접때 질문거리가 될 수도 있는데, 후에 언급하겠지만 면접때 자소서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안들어왔다.
자소서에 욕만 안쓰면 서류는 다 통과시켜주는 것 같다.
근데 막상 서류합격 메일 받으니까 기분은 또 좋았다.
코딩테스트
<1차 코딩테스트>
1차 코테는 총 8문제(알고리즘 6, SQL 1, Web 1)를 두시간안에 풀어야 한다.
문제수만 보고 이걸 두시간에 다풀어야 한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풀어야한다.
나는 웹에 대한 수업은 들었지만 현재 머리 상태는 무지성이어서 웹에 대한 문제는 무조건 패스하기로 했다.
알고리즘
알고리즘은 총 6문제가 출제된다.
문제가 다 기억나지는 않는데 (기억나도 외부에 유출 금지) 구현, 브루트포스, 자료구조 사용, bfs/dfs, 백트래킹 등 여러 분야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정석적인 풀이로 생각했을때 저런 알고리즘들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문제당 실행 제한시간이 1분 30초였다.
이건 코테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즉,
정해가 생각나지 않으면 일단 무지성 브루트포스로 풀으면 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소마 코테에서 개꿀팁인 것 같다.
실제로 시험볼때 내 생각에 우선순위 큐 써서 풀면 정해인 것 같았는데 시간이 좀 부족해서 무지성 sort를 때려서 테케는 다 맞게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모든 코테에서도 그렇지만 일단 모든 문제를 한번 다 읽어보고 쉬워보이는거부터 풀어야 한다. (꼭)
난이도는 백준티어로 따지면 실버 하위 ~ 골드 하위 정도 되는거 같다.
프로그래머스같은 곳에서 보는 코테와 달리 다른 기업 코테처럼 히든케이스에 대한 O/X 여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몇솔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테케만 통과했던걸 기준으로 솔을 말하면 알고리즘에서는 5문제 풀었다.
내 생각에 4문제는 정해로 푼거 같고 위에서 말한 하나는 무지성 sort했더니 테케는 통과했고 나머지 하나는 어려워서 그냥 안풀었다.
SQL
SQL은 데이터베이스 수업때 배웠던 MySQL구문을 복습하며 공부했다. 프로그래머스에 SQL문제가 유형별로 잘 정리되어 있으니 모든 문제를 한번 풀고 본다면 무조건 맞을 수 있는 난이도로 출제된다.
SQL문제는 단순했다. 2중 JOIN에 DATE비교하는거 였나? 아무튼 프로그래머스에서 SQL문제 레벨로 따지면 2레벨 정도 되는 문제가 나왔다.
웹은 건들지도 않았으므로 패스하겠다.
그래서 총 8문제중 6솔로 1차 코테를 합격했다.
<2차 코딩테스트>
2차코테는 총 5문제 (알고리즘 3, SQL 1, Web )를 두시간 안에 풀어야 한다.
쉬운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 1차코테에 비해 나는 오히려 어려운 문제를 적게푸는게 더 좋았다. 코테에 익숙해져서 그런듯?
또한 이후에도 말하겠지만 체감상 1차코테와 난이도가 비슷했다.
알고리즘
알고리즘은 총 3문제가 출제되었다.
근데 신기한건 플랫폼측에서 잘못한거 일수도 있는데 2차코테역시도 실행 제한시간이 1분 30초였다.
이말은 즉?
정해가 생각나지 않으면 일단 무지성 브루트포스로 풀으면 된다.
진짜 이건 개꿀팁인거 같다.
2차코테를 준비하기 위해서 이전 기수 지원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보았다.
1차코테의 문제를 심화해서 냈다는 말들이 많아서 1차코테를 진짜 많이 복기하며 어떻게 심화되어서 출제될까 고민을 많이했다.
그런데 막상 문제를 보니 전혀 다른 문제 3개가 나왔다. (이때 쫌 당황)
문제는 백트래킹/브루트포스 문제, 유니온파인드 or DFS/BFS (노드간의 관계)문제 그리고 엄청 어려운 문제(나는 백트래킹으로 생각했는데 후기 보니까 DP가 정해라고 한다)로 총 세문제가 나왔다.
1,2번은 1차코테에 비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3번은 진짜 어려웠다.
면접때 코딩테스트 봤던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한다고 해서 3번문제에 대해서 계속 복기를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백트래킹 말고는 정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근데 백트래킹 쓰면 무조건 시간초과 날거같음
근데 후기 보니까 3번 푼사람을 보지 못했다. 20명도 안될거같다..
난이도는 백준 티어로 1번 실버 1정도, 2번 골드5정도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진짜 플래티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출제자 분들이 난이도 측정을 잘못한둣,, 우리는 이런거 못풀어요..
어쨌든 이렇게 세문제중에서 2솔을 했다.
SQL
SQL은 역시 프로그래머스로 공부하면서 대비했다. 1차에 비해 조금 복잡한 문제가 나왔지만 어려워봤자 프로그래머스에서 3~4정도 레벨 되는 문제였다. 3중 JOIN에 DATEDIFF쓰는 문제였다. 나는 DATEDIFF함수를 몰라서 그냥 DATE-DATE로 구현했는데, 후에 찾아보니까 같다고 한다. 다행임..
웹은 역시 그냥 패스했다. 문제 잠깐 봤는데 하나도 모르겠음..
이렇게 총 5문제 중 3솔로 2차 코딩테스트도 합격했다. 예상 컷은 2솔인 것 같다.
아마 알고리즘 3번문제 풀어서 알고리즘 올솔이면 면접에서 욕해도 합격했을 것 같다.
면접
심층면접은 강남에 있는 코엑스에서 이루어졌다.
면접은 3월 28일 ~ 3월 31일 (월~목) 총 4일간 진행되었는데,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나는 운좋게 월요일에 배정받아서 주말에 서울에 올라갈 수 있었다.
면접은 5:5로 이루어 지고, 13기에서는 특별한 룰이 하나 추가되었다.
바로 포트폴리오 발표이다.
2차 코딩테스트까지 합격하고 나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notion으로 만들어서 제출해야 한다.
나는 notion을 본적도 없고 써본적도 없어서 굉장히 애를 먹었다..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면접자들은 단상에 나가서 5명의 면접관들과 자신의 경쟁자 4명에게 포트폴리오를 3분동안 발표해야 한다.
이때부터 머리가 아팠다. 나는 진짜 한게 아무것도 없고 내세울거라곤 군대갔다온게 전부인데 뭘 발표할까에 대해 매우 고민을 많이했다.
그래서 그냥 수업시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중 두개를 뽑아 포트폴리오에 적었다.
이전 기수들 합격자분들이 올려주신 후기를 보면서 기술/자기소개서/인성에 대해 여러 질문리스트를 뽑아보고 그에 대한 질문을 미리미리 생각하며 준비했다. 또한 타이머를 맞추어 내 포트폴리오 발표를 정확히 2분 59초에 끝낼 수 있도록 발표연습도 했다.
자소서와 내 프로젝트에 대해서 무조건 질문이 들어올거라고 예상하고 자소서에 대한 질문/답, 프로젝트에서 썼던 기술들에 대한 질문/답을 예상해보며 진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보러갔다.
주최측에서 총 몇명이 지원했고 경쟁률은 몇대 몇인지를 알려주지 않아서 정확한 경쟁률은 알 수 없지만 이전 후기들을 참고했을 때 대략 2.5:1정도로 예상을 했다.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면접을 들어가기 전에 이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대단해봤자 얼마나 대단하겠어라는 생각으로 다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낫겠지라는 마인드로 임했다. 근데 막상 면접을 보러갔더니 내 예상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우리 조에는 실제로 어플을 출시해서 서비스해본 분도 있었고, 다른 부트캠프를 이미 경험하고 온 분들도 있었고 그리고 진짜 자신의 비전이 뚜렷해서 발표에서 면접관들조차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분도 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너무 보잘 것 없고 코테도 올솔이 아니고 웹도 하나도 모르고.. 그냥 거기서 경쟁력이 제로였다.
나에게 질문하나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포트폴리오에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위주로 쓴거도 아니고 또한 그 프로젝트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웹/어플을 서비스해본 경험도 없고.. 그냥 면접관들 입장에선 나에게 궁금한게 없을만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지금생각해보면 소마는 웹/어플에 대한 서비스 프로젝트이고 나는 지금 현재 네트워크 연구실에서 5G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면접관들 조차 관심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애초에 나에게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나에게 들어온 질문은 프로젝트도중 어떤 일이 생겨 더이상 진행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과 코드의 재활용성?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근데 이미 나는 깊은 절망에 빠지고 멘탈이 나간 이후였기 때문에 진짜 개소리를 한 기억밖에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걍 이불킥임
심지어 코딩테스트에 대한 질문도 나에게 안들어오고 다른사람에게 했다.
면접을 보고나서 '아, 이게 떨어지는 느낌이구나'를 절실히 느꼈다. 하긴 면접가서 두, 세마디하고 왔는데 붙는게 더 이상했다. 발표는 2주정도 뒤에 났는데 그 시간동안 그냥 코테 준비하면서 5월에 접수할 싸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소마를 지원할 사람들에게 무조건 유저들에게 서비스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려고 했다.
근데..?
붙어버렸다.
내가 뭘 잘못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붙었다.
아무튼 소중한 기회를 운좋게 잡았으니 팀원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이 글을 읽는 14기 지원자분들도 면접에서 질문 몇개 못받았다고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붙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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